위 사진은 천체 사진작가인 Alessandro Merga가 뉴욕에서 런던으로 가는 보잉747 창가에서 궁수자리 은하수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링크)
처음 저 사진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비행기가 가만히 있는것도 아니고 상공 11km에서 시속 600마일 (1000km)의 속도로 날아가기 때문이죠.
게다가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가 캐논 450D였습니다.
그래서 저 사진을 보고, 평소에 천체에 관심이 많던 저는 유럽여행 마지막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별 사진을 찍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450D로도 저런 사진을 찍는데 650D로도 못찍겠나 싶어서 도전해보기로 했는데 문제는 조리개값이더군요. 제가 가진 렌즈의 최대개방 조리개값은 4.5였고, 저 사진은 1.8로 촬영된 사진이니 말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였기 때문에 밤 9시에 출발하더라도 촬영 가능한 시간은 해가 뜨기 전까지 대략 4시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깊은 밤인 초반 1~2시간때 촬영을 끝내기로 했구요
비행기에서 이륙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에펠탑 정상에서 삼각대 없이 20초의 노출시간동안 손으로 촬영한 적도 있었기 때문에 사진이 흔들리는것은 걱정되지 않았는데 문제는,
비행기 내부의 빛을 완전히 막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흔들렸지만 위 사진을 보시면 가운데 가장 밝은 별이 시리우스, 우측 상단에는 오리온자리의 리겔과 사이프를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덜 흔들린 사진입니다. 이때까지는 삼각대 없이 손으로 촬영한 사진인데, 별은 거리가 무지막지하게 멀어서 그런지 비행기가 1000km/h로 움직이는데도 흔들리지 않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비행기 내부의 빛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진은 A4 크기의 종이 가운데 카메라 렌즈 구경만한 6cm의 구멍을 뚫고 창문에 붙여서 촬영한 것입니다.
검은 종이였으면 훨씬 빛이 잘 막아졌을텐데 흰종이로는 답이 안나와서 결국 담요를 사용했습니다.
네덜란드 KLM 항공은 대한항공보다 어두운 파란색 담요를 제공하는데, 사진의 파란 빛이 그것입니다.
내부에서 새어나가는 빛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생각했는데도 계속 반영이 생기니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카메라 조리개도 매우 어두운 수준이라 ISO를 어쩔 수 없이 12800까지 높일 수 밖에 없었구요.
긴 셔터속도를 커버하기위해 비행기 좌석과 바닥에 삼각대를 고정하고 촬영했습니다.
나름 그럴듯하게 큰개자리와 프로키온, 오리온 자리의 베텔게우스까지 찍힌 모습입니다.
하지만 동체가 계속해서 좌우로 흔들려 정지된 별사진을 얻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고감도에서 나오는 카메라의 처리속도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구요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건지게 된 사진입니다. 물론 후보정에 후보정을 거듭했구요, 반영도 지웠는데 약간 어색하군요.
한시간 후에 다시 창밖을 들여다보니 달이 떴더군요. 왼쪽의 밝은 빛이 달입니다.
그냥 달이 아니라 초승달이었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멋졌는데 카메라로 담을 수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밝은 조리개값의 광각 단렌즈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촬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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